도심 속 여유 찾기 – 오산 물향기수목원

물향기수목원, 도심 속 작은 쉼터

수원에 볼일이 있어 나갔다가,
예상치 못한 여유 시간이 생겼다.
카페에서 시간을 흘려보내기 아쉬워 급히 검색한 곳.

오~ 생각보다 가깝네. (차로 20분 남짓)
‘국립수목원 분원급 규모’라는 문구에 끌려 그대로 오산으로 향했다.

‘수목원’이라길래 당연히 산속 어딘가일 줄 알았다.
그런데 도착해보니 사방이 아파트로 둘러싸인 도심형 수목원.
예상 밖이었지만, 묘하게도 조화로웠다.

흐린 날씨에 간간히 빗방울이 떨어졌지만
방문객이 꽤 있었다.
이미 이 일대에선 제법 알려진 명소인 듯하다.

물향기수목원

울창한 나무숲, 연못가, 나무 사이의 벤치 —
어느 곳 하나 허투루 놓인 곳이 없다.
작은 남이섬, 죽녹원, 화담숲을 모아놓은 종합선물세트 같은 분위기.
습지와 정원, 온실 식물원까지 — 규모는 크지 않지만 구성은 알찼다.

장애인과 노약자를 위한 다인승 전동카트를 제외하면
모든 탈것이 통제되어 있어서인지
안쪽으로 들어가면 생각보다 조용히 걸을 수 있다.

날 좋은 평일에 돗자리 하나 들고 와
그늘 아래서 이 평화로움을 느껴보고 싶다.

유모차를 끄는 가족들,
삼삼오오 자연을 즐기는 사람들.
이 모든 풍경이 어우러져
도심의 공원과는 다른 ‘진짜 자연’을 느끼게 한다.

자연을 좋아한다면, 물향기수목원을 추천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가만히 앉아 생각을 정리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도심 한가운데서 이렇게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니,
이만한 공간도 드물다 싶다.

입장료는 무료지만 주차비가 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시길.
참, 수목원 안에는 매점이 없으니
간단한 간식이나 음료는 미리 준비하는 게 좋다.
수목원 입구에 형성된 먹자골목에서도 식사나 카페를 즐길 수 있어 추천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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