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웹기획은 무엇일까
웹기획자로 일하다 보면 그 질문을 반복하게 된다.
문서의 완성도일까, 아니면 팀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게 만드는 힘일까.
웹기획을 하다 보면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하다가도
“에이, 처음부터 다시!”를 외치게 된다.
결국 머릿속이 복잡해져 쓸데없이 문서의 오와 열, 크기, 배열을 맞추느라 시간을 흘려보내고
불필요한 야근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정답이 없는 일, 상황이 만드는 기준
서비스가 다르고, 상황이 다르고, 만드는 사람과 쓰는 사람이 다 다르다.
다 다른데 어떻게 정답이 있을까.
다만, 굳이 올바른 방향을 말하자면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대응하세요’ 정도이지 않을까?
기획서, 프로젝트의 기준점이 되다
사이트나 서비스를 처음부터 구축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기획서는 일종의 기준점(reference) 역할을 해야 한다.
문제 정의서, 요구사항 정의서, IA, 플로우차트, 와이어프레임 등
모든 시작과 끝을 문서로 남기고 보완을 반복해야 한다.
팀, 더 나아가 프로젝트 전체 관계자들이 이를 공유하고 일관성 있는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는
무한 반복의 삽질로 문서의 깊이를 더해야 한다.
(문서의 형식을 말하는 게 아니다. 문제는 그 안의 내용이다!)
깊이 있는 문서가 프로젝트의 리스크를 줄이고,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속도가 필요한 순간, 효율이 경쟁력이다
반대로 이미 존재하는 것을 고치거나, 단기 프로젝트를 빠르게 띄워야 하는 상황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때는 ‘속도 = 비용’이다.
제한된 시간 안에 결과를 만들어 내야 하는 만큼, 효율은 곧 경쟁력이다.
그래서 ‘무엇을 반드시 해야 하는가’만 남기는 게 중요하다.
문서의 양보다 방향이 중요하고, 잡음을 걷어내고 핵심만 담은 한 장짜리 체크리스트가 수십 페이지의 기획서보다 나을 때도 있다.
깊이와 효율, 그 사이의 균형
웹기획의 핵심은 완벽함이 아니라, 깊이와 효율의 균형이다.
웹기획자는 언제나 ‘깊이’와 ‘효율’ 사이에서 저울질을 한다.
“이번엔 어디까지 파야 하지?”
“얼마만큼 줄여야 할까?”
정답은 없다.
하지만 하나는 분명하다.
웹기획의 목적은 ‘완성’이 아니라 ‘이해’다.
상황에 맞는 충분함을 판단하는 감각
새로운 구축에는 깊이 있는 세밀함이, 단기 대응에는 빠른 효율이 필요하다.
결국 중요한 것은, 상황에 맞는 ‘최소한의 충분함’을 판단하는 감각이다.
좋은 기획서란 무엇인가
좋은 기획서는 결국 모두가 같은 방향을 보게 만드는 문서다.
너무 깊지도, 너무 얕지도 않게 — 상황에 맞게 조율된 균형의 결과물이다.